박종국, 장은혜 선교사 기도편지 (97-9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의 동역자 모두에게 안부를 드립니다. 이곳은 계속되는 우기로 인해 두툼한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추운 에티오피아의 겨울 12월입니다. 이제 9월11일이면 이곳은 1990년의 새해를 맞이합니다.

지난주는 신학교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에디오피아 교수진들이 함께하여 SIM의 국제 총재인 Jim Puddleman을 모시고 세미나로 새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경의 말씀과 실제생활을 어떻게 접목시키는가가 주제목이었지만 강의 목표, 강의 방향설정및 그동안 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등은 앞으로 우리의 사역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 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선, 지연이는 9주간의 방학을 마치고 다시 기숙사로 입사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기숙사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다락방 하나를 개조해 주어서 1주일간 머물며 아이들의 새학기 준비와 짐정리를 도와주었습니다. 이번학기부터는 대선이가 5학년, 지연이가 4학년이 되었고, 남,여 기숙사가 분리되어서 대선이, 지연이가 각각 다른 선교사 가족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지연이는 3학년인 여자아이와 방을 같이 쓰고 그외에 2명의 6학년, 7학년언니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대선이는 2명의 다른 5학년 남자아이들과 방을 같이 쓰고 2명의 6학년, 7학년 형들과 같이 생활합니다. 기숙사에는 모두 5가정이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데 부모들이 바하르다르, 랑가노, 짐마, 투르기, 감벨라라는 각기 다른 지방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입니다. 아이들이 새학기, 새로운 선생님, 그리고 기숙사의 변화된 환경 속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8월 5일 - 17일은 한국의 사랑의 봉사단(단장 황성주박사)에서 파송된 11명의 단기 선교팀 11명(초등 3명, 중고 6명, 청년 3명)이 현지 중창팀인 샬롬 11명과 함께 이곳 에티오피아의 남서쪽 짐마를 중심한 수단 국경을 향해 8지역에서 1일 연합 전도 집회를 은혜롭게 마쳤습니다. 전도집회는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뉘어 찬양과 간증, 드라마, 설교와 인형극으로 보통 한번 집회에 3-4시간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집회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봉가와 미쟌에서의 영적싸음이었는데 정00와 모00의 보이지 않는 반대속에서 기도로 무장하게 하셨고 기도의 응답으로 이번 집회에 7,770명이 참여했고, 그중 34명이 결신을 하므로 어려움 속에도 승리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깊게 체험하는 계기였습니다.

첫날 8월 6일(수), 키세는 짐마에서 남서쪽으로 70킬로 떨어진 산속 들판에 위치한 지역이었습니다. 전날 아디스에 도착한 11명의 사봉팀과 11명의 샬롬팀은 오후4시에 수도인 아디스를 출발해 새벽 2시 30분에 짐마에 도착 3시간 잠을 자고 정해진 집회 일정에 따라 새벽 6시에 비포장도로를 따라 첫사역지로 출발했습니다. 마침 비가 많이와서 우리의 차량은 속력을 내지 못하고 낮12시가 되어서야 키세에 도착했는데 길이 좁아 더이상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발전기와 음향시스템, 짐들을 들고 집회 장소로 들어 가다 트렉타의 도움을 받아 도착했는데 인근 주민 800여명이 나무 그늘을 해놓고 아침부터 우리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침 겸 점심을 서둘러 먹고 시작된 집회는 밤 늦은 11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집회를 마친 후 팀 모두는 교회 바닥에 나무 잎사귀를 깔고 첫 밤을 지냈습니다.

둘째 날, 8월 7일(목) 사까에 도착하여 시작된 전도집회는 인근에 있는 그나트 교회에서 지역 연합집회로 시작이 되었는데 교회 안 밖을 가득메운 집회였습니다. 한 장로님댁에서 시작된 예배가 이제는 50여명의 성도로 늘어 교회건축을 위해 정부에서 땅을 얻으려고 기도중에 있습니다. 이곳은 모슬렘이 강한 지역이고 대부분이 농사와 소와 양을 키우는 지역입니다.

세째 날, 8월 8일(금) 고자부는 정통적인 산악지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부의 산림들을 관리하고 파인애플 농장에서 일하는 1일 고용원들입니다. 1일 고용원들임에도 불구하고 전도 집회 참여를 위해 정부에 휴가를 내고, 프로그램을 위해 시청 홀을 임대해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청 홀은 공산정부시절에 압수된 카톨릭교회였는데 시민 회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민회관 안에는 나무 십자가와 예전 도구들과 의자들이 아직도 남아 있었지만 아직도 시민회관안에는 마르크스주의와 레닌 교육하던 글씨가 벽에 쓰여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시민 회관 안에는 1,200명의 주민들로 가득 찼고 오전, 오후, 저녁 집회까지 3회의 집회를 마쳤슴에도 다음에 올 때는 예수 영화를 꼭 가지고 와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고자부의 인잴라와 파인애플 맛은 너무 인상적이었답니다. 모두들 파인애플로 배를 채우고 3일만에 만난 냇가에서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았습니다.

네째 날, 8월 9일(토) 봉가로 가는길은 산능선을 따라 비포장길인데, 곳곳에 원숭이 떼를 만나 아프리카에 왔다고 소리치는 사랑의 봉사단팀 ! 이길은 570 킬로로 멀고도 험했습니다. 원숭이는 3종류로 또따, 구레다, 젠저로. 검은색에 흰색줄이 있는 원숭이와 고동색깔을 입은 원숭이와 노란줄의 원숭이가가 떼로 몰려다니며 차가 가까워지면 모두 숲속을 숨곤 합니다. 봉가에서는 5개의 교회가 연합으로 집회를 준비해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이지역의 시민회관을 임대해 오전 9시부터 집회를 시작하기로 되어 있는데 열쇠 담당자가 오지 않아 1시간동안 길에서 기다리다 11시가 되어서야 들어가 발전기와 음향 시스템을 설치하고 거리로 버스를 타고 나와 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한 핸드 스피커로 집회 광고를 알리고 오후 1시부터 집회를 시작하는데 2,300명의 주민들이 모였으나 정교회 지역으로 집회 분위기는 어두웠습니다. 이곳 봉가와 워시워시 지역은 지난 몇달전의 어려운 사건(?) 때문에 집회 개최가 어렵다는 전갈을 받기는 했으나 영적으로 힘든 지역임을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을 위한 기도로 중무장을 하고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저녁 집회는 시작도 전에 시청 홀 밖 입구에서는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자리 싸움하는 모습으로 그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습니다. 모든 팀 멤버가 통성 기도와 눈물로 준비한 집회였으나 찬양과 드라마 말씀선포후 초청 영접 기도를 할 때, 웃음과 야유로 집회 분위기를 만드는 저들, 끝내 한명의 영혼도 하나님 앞으로 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집회 후 돌을 던져 공격한다는 정ㄱ. ㅎ.의 악성 루머로 우리 팀은 숙소인 KHC 숙소로 옮기지 못하고 경찰의 권유와 준비위원회의 결정으로 시민 회관의 무대에서 잠을 청하고 자매들은 버스 안에서 새우 잠을 자야 했습니다.

다섯째 날, 8월 10일(주일) 우쉬우쉬로 가기 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나 팀별로 기도회를 갖고 아침을 빵과 차를 먹고 장거리 여행을 위해 차에 기름을 넣고 출발했습니다. 봉가에서 우쉬우쉬길은 산과 정굴이 많고 대체로 험난한 코스 였습니다. 인근 산악에 펼쳐진 골프장의 모습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 밭이었고 그 뒤에 차를 생산하는 공장도 보였습니다. 1미터 높이의 차나무에 새순이 가득한 차나무들 사이로 들어가자 산중턱에 있는 KHC (생명의 말씀 교회)에서 찬양 소리 들리며 주일 아침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이어 오전, 오후 집회를 시작하자 많은 결신자가 주님을 영접했는데 14명의 새신자들, 어제 봉가에서의 힘든 집회와 기도의 결실을 이곳에서 얻게 됨을 감사 드렸습니다. 준비해 간 가스바나가 작동이 되지 않아 애를 먹다가 기어이 장작으로 하얀 쌀밥과 밑반찬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늦은 밤까지 찬양을 드린 후 또 교회 바닥에 자리를 깔고 잠을 청했습니다.

여섯째 날, 8월 11일(월) 바나나와 사금이 많이 나는 미쟌으로 가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은 금식하기로 하고 새벽 비를 맞으며 장거리 여행(680킬로)을 떠나 12시가 되어서야 미잔에 도착했습니다. 비 포장도로와 산악 길은 점점 더 험악했습니다.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멀리 폭포도 보이고 집집마다 바나나, 망고, 파파야 나무로 가득 차 있는 잘 정돈된 도시였습니다.

낮에는 인근 아만 교회에서 집회를, 저녁 집회는 미잔 시민 회관에서 이틀을 하기로 준비했습니다. 진흙과 나무 잎으로 만들어진 아만교회는 100여명이 모이는 교회지만 아직 교역자 없이 스스로 예배 드리고 있습니다. 이곳의 부족은 벤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암하릭으로 설교하면 그들의 벤치 말로 통역해야 합니다. 오후 5시에 저녁 집회를 위해 미잔 시민 회관으로 갔으나 정부 회의가 끝나지 않아 6시에 시작을 못하고 7시 30분이 되서야 발전기로 전기와 음향 시스템 설치를 했으나 앰프가 고장이나 30분이나 지연된 후에 기적적으로 지오반니 선교사가 임시로 고쳐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집회를 시작하자 8명이 결신하고 무대로 나와 마이크로 공개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제일 먼저 결신한 사람은 투르기에서 온 수르마 부족의 고위 책임자였습니다. 그는 인근 지역의 Mekane Yesus교단의 H..선교사와 성경 공부를 계속해 왔는데 미잔 집회에 참석하여 첫 전도 집회의 결신자가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H. 선교사가 기쁨에 감격하여 무전기에 대고 각 지역의 동료들에게 그들의 수르마 언어로 그가 예수님을 영접했음을 전했다는 소식을 후에 전해 들었습니다. 첫 번째로 복음을 영접한 A.형제를 통해서 투르기-수르마 부족에 복음이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일곱째 날, 8월 12일(화) 아만의 낮 집회와 미잔의 저녁 야외 집회

아만의 2일째 집회는 교회 밖 뜨거운 햇빛아래에 1,200명이 모여 집회중 뱀들도 참여를 해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저녁 집회를 위해 미잔 시민 회관으로 갔으나 준비위원회의 게타추후 장로님은 정ㅇㅇ의 악성 루머로 시민 회관 임대가 취소되어 전도 집회를 취소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고 근심했습니다. 인근 시내에 있는 메카니 예수스 교회에서 집회를 하려고 했지만 정ㅇㅇ의 보복을 두려워한 나머지 집회 허락을 거절해 멀리 떨어져 있는KHC (생명의 말씀 교회)로 옮겨 저녁 7시가 되서야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200-300명 수용하는 교회가 좁아 야외에 발전기를 틀어 긴급으로 전기를 설치하고, 1,200여명이 보슬비를 맞으며 은혜의 밤을 가졌습니다.

8월 11일(수)- 13일(금) Compassion Ethiopia 어린이 성경 학교

장은혜 선교사가 훈련하고 있던 16명의 주일학교 교사를 중심으로한 제1회 어린이 성경학교가 은헤중에 마쳤습니다. 216명의 정교회, 무슬림 어린이들이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요" 라는 제목으로 성경학교가 시작되어 그들의 부모님 500여명과 함께 복음을 듣는 귀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준비한 그림과 꽃으로 어버이날 행사도 함께하였고, 어린이들이 준비한 성경암송과 찬양 그리고 드라마는 복음에 대해 냉랭한 부모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될래요" 라는 마지막날의 설교에 아이들은 모두 함성을 지르며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대답하므로 16명의 교사들과 우리는 기쁨으로 성경학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께서 일하셔서 선한 열매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전도 집회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일시 집회수 지역 집회장소 참석인원 결신자
8월 6일 2 키세 KHC (야외) 600 2
8월 7일 3 사카 그나트 교회 1,050 2
8월 8일 3 고자부 시민회관 1,500 3
8월 9일 2 봉가(570Km) 시민회관 2,300 0
8월 10일 2 우쉬우쉬 KHC 800 14
8월 11일 2 미잔(680Km) 시민회관 600 9
8월 12일 2 Aman KHC(야외) 800 4
8월 14일 1 Bore KHC 120 0
총 계 17회     7,770명 34명

사역을 위한 기도

1. 97년 10월부터 30명의 제2회 신입생을 모집하는 짐마신학교의 신입생 선발과 교수요원을 위해 (마스펜, 터스화예, 지미, 박종국, 장은혜 선교사)
2. 보레교회를 돕는 정기적인 수-목 어린이 사역과 저녁 집회를 위해 - 교통 수단이 해결 될 수 있도록
3. 9월 22일 -25일부터 있을 감벨라의 수단 피난민 전도집회(100,000명 대상)시 청소년및 어린이 사역을 준비중인데 이때에 인형극을 우득어로 통역해 사역 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어린이 5,000명)
4. 지난 전도 집회에 참여한 7,770명과 결신한 34명이 영적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5. 에티오피아 남서쪽 지역에 많은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특히 르무-그나트와 사르보교회가 정부로부터 땅을 무상으로 받았는데 6개월안에 건축을 하지 않으면 그 땅이 정부에 다시 귀속되는 어려움을 노회 사무실을 통해 호소해 왔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기를 위해.
6. 매주 목요일 있는 주일학교 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이 어린이 사역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을 갖고 변화되도록.
7. 4륜 구동 짚차 (차값 28,760$, 차량가격의106% 세금과 보험 2,100$)가 구입되어 선교 사역에 힘이 되도록
8. 아디스 아바바의 학교 기숙사에 떨어져 있는 대선, 지연이의 강건함을 위해
9. 가족의 건강과 성령충만함을 위해

사진 1. 25명의 십자가 군병들(사랑의 봉사단 11명과 샬롬중창단 11명, 지오반니와 스태프)
사진 2. 어린이 사역 - 처음 크레용으로 엄마와 아빠를 그렸어요
사진 3.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듯 에티오피아 어린이의 발을 씻는 사랑의 봉사단원
사진 4. 교회가 좁아 야외에서 집회를 갖다
사진 5. 나무그늘 아래서 말씀도 듣자
사진 6. 카톨릭 교회이었으나 시민회관에서 찬양을/왠 마르크스주의와 레닌 글씨가 벽에...
사진 7. 어린이들의 손톱을 깍는일도 사역입니다
사진 8. 인근에 차를 만드는 공장의 부회장이 집회에 참석하고 예수님을 영접함
사진 9. 길거리에서 약을 찾아가는 말라리아 환자와 친구들 7명이 예수님을 영접함.
사진 10. 성경과 전도지를 판매하는 것은 제일 큰 사역입니다. 벤치어 성경은 언제 오나요?
사진 11. 인형극 ' 천국과 지옥 이야기는 가장 큰 전도 무기입니다.
사진 12. 가는 곳마다 기도와 말씀이 영적 권세를 이기는 최고의 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