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 장은혜 선교사 기도 소식지 (PLK 23) |
From the Land of the Cush(Ps. 68:31)
여호와께 찬송하라 대저 기이한 일을 행하사 그 오른 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셨도다. 여호와께서 그 구원을 알게 하시며 그 의를 열방의 목전에 명백히 나타내셨도다. 저가 이스라엘집에 향하신 인자와 성실을 기억하셨으므로 땅의 모든 끝이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 (시 98:1-3) 기도의 동역자 여러분에게 안부를 드리며 이디오피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곳 이디오피아가 아침과 밤이면 손이 시리고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춥다고 하면 믿으실 수 있는지요? 그러나 한낮에는 습도가 전혀 없는 뜨거운 더위(15, 28,44C)때문에 입술이 바짝 마르고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 그늘에 앉아 있는 것이 편하답니다. 물 구하기가 어려워, 길바닥에 고인 물로 머리를 감는 사람들, 빨래를 하는 사람들…바람과 먼지 그리고 오물때문에 나는 악취와 파리 떼들, 길가에 장사진을 친 구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 아디스 아바바 거리의 모습입니다. 감사의 소식 1. 4륜 구동 짚차 구입 :저희는 지난 11월에 1996년식 토요타 짚차를 구입하였습니다.차량을 위해서 6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여 얻은 응답이기에 저희의 기쁨은 물론이고 함께 일하는 현지 동역자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저희가 바라고 기도하던 차량을 여러분들의 헌금을 통해서 예비해 주셨고, 미국 대사관에서 하는 경매를 통해서 얻었기에 하나님의 일하시는 놀라운 방법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차량을 통해 복음이 확산되고 많은 열매가 얻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 에리트리아와 이디오피아간의 평화조약 조인: 지난 1월 양국의 정상이 알제리에서 만나 평화조약을 체결하므로 2년 7개월의 전쟁이 끝나고 우호관계체제에 들어 갔습니다. 현재 평화유지군이 들어와 안전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3. 이디오피아 어린이들을 주님께로: 성탄을 맞이하여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아디스 아바바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복음 초청잔치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돕고 있는13개 생명의 말씀교회를 중심으로 무슬림과 정교회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인형극을 통해 복음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약 2,100여명의 어린이들이 “부자와 나사로” “다윗과 골리앗” 드라마를 통해 복음을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인형극 드라마로 수고한 요세프 외에 다른 훈련된 스태프들이 채워져 어린이 사역이 열악한 이곳 교회들에게는 큰 격려가 된 프로그램이었고, 많은 어린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교회에 나올 수 있었던 큰 기회가 되었습니다. 4. 생명의 말씀 교회들의 자체 교회건축 모금행사: 현재 저희가 협력하여 일하고 있는 생명의 말씀교회 교단의 아디스 아바바 노회에는 14개의 개 교회와 6개의 개척된 교회가 있습니다. 게자 교회와 흐브라트 교회가 공산정부시절 이래로 모 교회가 되어 지 교회를 세운 후 14개의 지 교회가 개 교회로 성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개 교회들이 개척한 교회가 6개 도합 20개의 교회들이 아디스 아바바 수도에 주요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비록 수도에 위치는 하고 있지만, 교회부흥이 지방에서 시작되었기에 아디스 아바바의 교회들은 다른 지역의 교회들에 비해 부흥을 하지 못하여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20개의 교회 중 아직도 자체 건물을 갖고 있지 못하여 개인 집을 임대하거나, 임대한 집의 마당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대부분입니다. 그 동안 천막을 치고 임시로 예배처소로 사용했던 2개의 교회가 교회 건축을 위해 건축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엔 고터라 생명의 말씀교회가 개척한 라흐톱 교회에서, 그리고 2월엔 메카니사 교회에서 각각 모금행사를 했습니다. 넉넉치 못한 가운데도 성도들이 협심하여 교회를 건축하려는 모습은 고린도 교회를 보는 듯 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대량물량공세로 여기저기 세워지는 이슬람 사원들에 비하면 초라하고 더디지만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교회를 건축하려는 이들의 자립심과 자존심때문에 감사하기만 합니다. 5. 2001 아디스아바바 교회비전: 생명의 말씀교단 아디스아바바 노회 20개의 교회 각부서 대표들이 참석하여 교회의 비전들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각 교회를 방문하여 조사한 결과, 각 교회마다 잘 되고 있는 부서의 프로그램들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은 부서의 프로그램들도 있어서, 각 교회마다의 다양한 교회 프로그램을 보고하므로 풍성한 격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도부탁을 드립니다. 1. 목사안수제도 : 현재 아디스아바바 노회 산하 소수의 지도자들이 주도가 되어 목사안수제도와 목회자 중심의 교회제도 정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디오피아에 복음이 들어 온 이래 교회들이 급속도로 성장을 했지만 이에 비해서 훈련된 지도자들의 수가 모자라, 어쩔 수 없이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장로님들이나 집사님들이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를 하며 교회를 이끌어 왔었습니다. 이것이 전통이 되어 교회에 목회자가 부임하여도 목회자는 단지 교회 사무원의 역할만 감당해야 할 뿐이라, 수 적으로 부흥하는 교회들이 영적인 방향을 제시해 줄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선교사가 3월 말에 있을 노회에서 주제발표를 할 텐데, 지혜롭게 이슈가 제시되고 평화롭게 진행이 되어 지도자들간에 갈등이나 불협화음이 없이 목사 제도가 정착되도록 2. 월요 전도모임을 통해서: 박 선교사와 8명이 성경공부를 한 후 전도하러 나갔다가 정교회 수도사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형제는7년 동안의 수련기간을 끝내고 정교회 교회 안에서 살고 있는데, 예수님 영접사실이 발각이 되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교회 안에 그대로 남아 참된 성경적인 복음을 비밀리에 증거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의 신변의 안전과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3. 길거리 소녀들: 갈 곳 없는 10대소녀 4명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방을 얻어 주어도 동네 사람들이 항의가 심해 다시 길거리로 나와야 하는 이들입니다. 두 명이 임신을 했고, 부룩타이가 이제 곧 해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른 마음과 희망을 갖고 삶이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을 드립니다. 4. 청소년 보호 감호소: 감호소 기관장의 요청으로 성탄축하파티를 해주고 복음을 제시하려고 했는데, 감호소에 있는 무슬림, 정교회 청소년들의 심한 반발로 계획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매주 한번씩 그룹상담을 통해 이들을 돕기 원하는데, 감호소 스태프들과 아이들의 마음이 열려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5. 선교사자녀학교: 에스아이엠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선교사자녀학교에 대선이와 지연이가 8학년, 7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유치원에서8학년까지 있고 고등학교과정이 없어서 케냐에 있는 선교사자녀학교로 보내는 것이 상례였었는데, 고등학교를 세우려는 이사회가 설립이 되었습니다. 박선교사가 3년동안 이사로 봉사하게 되었고, 커리큘럼과 교사 스카웃, 교장초빙 및 행정적인 문제들을 다루게 됩니다. 내년에 대선이가 9학년이 되어서 케냐에 있는 선교사 자녀학교에 가려고 준비중이었는데, 대선이 학년이 이곳 고등학교 첫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 많은 선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기도합니다. 대선이의 고등학교 진학을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 케냐의 학교도 아직 입학 대기자 명단에 있어서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태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볶은 보리 사시겠습니까?” 지난 주 고터라 교회에서 개척한 라흐톱 교회건축을 위한 모금행사가 있었다. 고터라 교회도 개인 집을 임대해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지만, 멀리 1시간 걸리는 신개발 지역인 라흐톱에서 오는 성도들이 많아짐에 따라 라흐톱 지역 성도들과 그 지역 복음화를 위해 교회를 개척하기로 했다. 고터라 교회 성도들은 오랫동안 헌금을 저축하여 이미 땅을 사 라흐톱 교회 터를 준비했고, 넉넉치 못한 가운데도 개척교회 건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헌신의 모습은 고린도 교회를 보는 듯 했다. 이 행사에는 고터라 교회 성도들 그리고 노회소속 교회 성도들 모두 함께 모여 예배와 헌금시간을 가졌다. 내가 이디오피아에 온 이래로 제일 오래 걸린 프로그램이었다. 주일 아침 9시에 시작한 예배는 12:30시가 지나서 끝났고 바로 이어진 모금행사는 한 성도의 간증으로 시작이 되었다.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받은 축복이 너무나 크다는 간증을 한 후, 20,000버르의 헌금을 드렸다. 그 후 차례로 목걸이와 반지를 드리는 자매들의 행렬이 시작 되었고, 약속헌금 작정서를 내는 성도들 그리고 1달치 월급을 고스란히 헌금으로 드리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었다. 한가지 재미있는 모습은 바구니에 담긴 볶은 보리를 경매에 파는 모습이었다. “볶은 보리 있습니다. 볶은 보리 사시겠습니까?” 한 성도가 볶은 보리를 현지 돈1,000버르를 불러서 경매가 시작이 되었다. 또 한 성도가 1,200버르를 부르면 그성도는 차액인200버르를 내면 된다. 다른 성도가 1,300버르를 부르면, 먼저 사람의 차액인100버르를 내면 된다. 경매의 과정은 웃음과 재치로 진행이 되며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는 볶은 보리 한 그릇이 14,000버르에 어느 집사님에게로 돌아갔다. 볶은 보리 한그릇에 14,000버르 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나는 그 날 교회 모금행사에 참여하면서 외국인 선교사인 나에게 손을 내밀어 헌금을 강요하거나 굽실거리는 현지 교회 성도들을 보지 못했다. 아프리카 교회들과 선교사들 사이에 제일 큰 갈등은 조금이라도 외국인에게서 도움을 받으려는 습관적인 손과 현지 교회가 자립하기를 바라는 선교사들의 기대가 아닐까 한다. 한 주후에 우리도 노회를 통해 함께 건축 헌금에 참여했다. 이렇게 해서 그날 모아진 헌금이 200,000버르 였다 (1달러가 약 8버르, 한달 전도사월급이 250버르이다.) 행사가 끝난 후 교회가 준비한 늦은 점심을 먹으며 연신 잔치 분위기로 술렁이는 성도들 속에서 함께 기쁨과 은혜의 시간을 나누었다. 나는 그 날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두 다 참여하면서 즐거움으로 후원하는 그들의 마음 자세와 스스로 교회 건축을 할 수 있다는 그들의 성숙한 자존심때문에 가슴이 흐믓했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9:8) 기도에 감사드리며 구스민족에 함께 부름을 받은 박종국 장은혜(대선, 지연) 선교사 Rev. Jong Kook & Grace Eun Hye Park
E-mail: cush.park@yimesgi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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